🎬 자덕/프로필 & 백업

문하람 뒷사람 러닝 후기

플러그 오프 2024. 7. 8. 12:22

안녕하세요. 문하람 오너 유령입니다. 우리 하람이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 인사 올립니다.

 


 

 1. 연동대학교에 들어가게 된 계기

 : 탈커 4년차

 

 제가 탈커를 한 사유는 이상한 징크스에 있습니다. 저는 가는 커뮤마다 묘하게도 도화살 현상을 겪곤 했습니다. 1커 1앤이 기본이었고, 항상 맞관이었고, 가는 커뮤마다 고록을 받고, 아이돌캐 경험도 있고, 계연 제안도 받아봤는데. 제가 글러로서 캐릭터 서사 구상을 오래 해와서 그런지, 내 자식들(자캐)이 그저 매력적인 인물들인 것인지는 몰라도. 참 이상했습니다.

 

 여기에서 앤관을 맺었다는 건 저도 그 캐가 좋았기 때문이겠죠? 좋은 앤오 분들도 계셨지만 이상한 분들이 참 많으셨거든요. 별 이상한 앤오를 겪어볼 만큼 겪어본 저는 '더 이상 앤캐를 만들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까지 도달해 점점 즐커러가 되어갔습니다. 헌데 그 뒤에도 제 자식이 '엄마, 나 고백 받았어.' 하고 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저 '커뮤에서 글을 쓰고 서사를 쌓는 행위'를 좋아했기에 글러로 커뮤를 뛰었을 뿐인데! 난, 난 그대로 있었을 뿐인데 왜 자꾸 날 좋아하는 거야! 진짜!

 

 하여 탈커했습니다.

 

 지금은 그다지 인기가 많지 않아요.

 

 그렇게 커뮤 대신에 티알을 접하고, 지인들과 관계캐를 짜며 즐겁게 1차로 노는 동안. 어머. 트위터 탐라에 '대학생끼리 공부하는 커뮤'가 뜨는 게 아니겠습니까.

 

 공부라 하면 다들 공부하느라 연애할 시간(!)도 없을 테고, 이 기회에 성적도 올릴 수 있을 테고. 오랜만에 즐커러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게다가 마침 같이 공부해줄 사람을 급구하고 있었기에 딱 맞게 등장한 연동대에 유혹당하고 말았습니다. 1차로 놀 수 있는데, 공부까지 겸한다고? 진짜 좋다! 그런데 혼자 가기는 꽤나 쫄려서. 연우 엄마를 꼬셔(ㅋㅋ. 룸메는 아닌데 친구입니다.) 같이 뛰자고 했죠. 그렇게 가입을 하였는데, 문제는 프로필 설정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거든요! 물갈당하기 직전이라 저희는 창고캐를 나란히 꺼내와 간단한 설정과 나이만 수정해서 급히 프로필을 작성했습니다.

 

 참고로 문하람은 음기 고등학생 캐였습니다. 양기가 되어버리다.

 

 

 2. 공부한 과정

 : 88일 인증

 

 제가 가입 전 안일한 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론 공부만 몇 시간동안 하는 스타일이기에 이번 학기에도 꾸준히 이론으로 인증을 채울 예정이었는데요. 현실은 제가 생각한 것과 달랐습니다. 저희과는 영상이나 디자인 이론은 얼마 없어서 이론 공부가 하루만에 끝내버린 데다, 2학년이 되자마자 실습과 팀플 위주의 수업이 진행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인증이 애매하더라고요. 예체능이라 그림 그리거나 글을 쓰거나, 현장을 답사하는 일도 공부에 포함되는데, 실제로 이를 공부가 아닌 '노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셨거든요. 연동대 분들도 그리 생각하시면 어쩌나...... 고민이 많아 인증을 꽤 미뤘습니다. 노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거든요.

 

 거기에, 상세한 기억은 안 나지만 슬럼프가 굉장히 심했습니다. 제가 2년제에다 졸업반이다 보니 할 일이 정말 많았거든요. 일주일마다 다섯 개의 과제의 처리해야 했달까요. 번아웃도 오고, 당장 몇 달 뒤면 취업을 해야 하기에 미래에 대한 막막함도 몰려오고.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달력은 빽빽하고, 진도를 못 따라잡겠고. 정신 없고. 여하튼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휴학이나 중퇴를 계획할 만큼 전부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번아웃으로 거른 과제도 있어 이번에 나온 성적이 후하고 신기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연동대가 생각나 붙들 힘이 있었죠. 다들 힘들어하고, 괴로워하고, 소리도 지르고. 저만 힘든 게 아니구나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중퇴하거나 휴학하면 연동대를 못 뛰지 않습니까. (여러분 사랑한다구요...) 몇 번이나 우리 세온 씨에게 휴학한다, 중퇴하겠다. 러닝을 중단하겠다는 통보를 하려 했으나. 그게 어디 말처럼 쉽던가요. 미련이 남았고, 연우 엄마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꾹 참고 울면서 어거지로 공부했습니다.

 아마 제가 대학을 멀쩡히 다니고 있는 건 연동대 덕분이 아닐까요.

 은연 중에 힘든 기색을 표할 때 응원하고 위로해주신 분들, 많이많이 아끼고 챙겨주신 세온 씨 정말 사랑합니다.

 

 저는 88일 동안 저의 노력을 눈으로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누구에게는 짧은 기간일 수 있겠지만 제게는 스스로에게 무척이나 기특한 기간입니다. '88일 씩이나' 공부를 한 거잖아요? 하루도 하기 싫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제 인내와 능력을 확인할 기회를 주신 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결과: 3.33

 

 (작년 3.72에서 떨어지긴 했는데요, 비교적 점수들은 올랐습니다. 에이쁠로 학점을 버티고 있었던지라.)

 

 만족스러운 결과 나오게 해주시어 정말 감사합니다.

 

 

 

 

 


 

 

추신

 

다시 한 번,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람이도 즐거웠대요!

 

영상과이니 만큼 영상 로그 하나쯤 파고 싶었는데, 러닝 중엔 파지 못했네요.

조만간 영상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많관부.

안 그럼 저 삐짐! ㅎㅎ